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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본격적인 검사 전 주말입니다.

by pentode 2023. 11. 5.

짧게라도 매일 글을 써야지 하는 결심이 정말 딱 작심삼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몰아쓰기를 시전합니다.

 

2023년 11월 4일 토요일입니다.

처음 소포성 림프종이라는 판정을 들었을때는 정말 슬펐는데, 지금은 멍하기만 합니다. 나을 수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희망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키보드의 H키(세벌식 자판을 쓰고 있어서 초성 ㄴ)가 한번 누르면 자꾸 자동으로 입력되어서 글 쓰기가 너무 힘드네요. 어깨가 아프다고 컴퓨터를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것이 이유인것 같습니다.

 

오늘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는군요. 지붕이 철거된 창고에서 비 맞으면 안될것들을 어떻게 해볼까해서 나와 봤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네요.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피곤해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뚜껑 따인 창고

 

지붕이 철거된 창고 입니다. 앞쪽의 흙더미는 개발전 유물조사를 위해 파낸 흙더미 입니다.

 

오전에 어제 주문한 어머니 새 휴대폰이 도착했습니다. mive 스타일폴더폰인데, 이건 제조사가 어딘지도 모르겠네요. 삼성폰이나 아이폰은 쉽게 데이터를 옮겼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될지 잠깐 망설였습니다. 안드로이드 폰끼리인지라 간단히 구글 클라우드 백업으로 연락처 백업하고, 동기화 시켜서 연락처만 이동 했습니다. 단축키 설정하고, 어머니와 전화 받고, 거는거 한참을 연습했습니다. 사진은 다음날 찍은 겁니다.

 

새 휴대폰

 

오후에는 비가 오네요. 조금만 오지, 장마처럼 시원하게도 오네요.

 

비오는 마당

비갠 후 꿀꿀한 마음에 집주위를 산책중인데 고양이들이 따라나왔습니다. 이럴 녀석들이 아닌데, 시간을 보니 저녁 줄때가 다가오고 있네요. 어쩐지....

 

 

 

저녁때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어머니 엉치에 욕창이 온것같습니다. 요 몇 주 제가 너무 정신이 없다보니 어머니를 잘 챙기지 못한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다음주에 형님에게 어머니 병원에 모시고 가 달라고 부탁해야 겠습니다.

 

왜 안좋은 일만 계속해서 생길까요? 너무 힘드네요. 잠을 자야되는데 밤만되면 잠이오지 않네요. 밤에는 자지못하고, 새벽에 지쳐 잠들고, 하루 일과가 엉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어머니 식사와 약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다시 힘내야 겠습니다.

 

 

밤에 누워 있는데 어머니가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경찰과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형님과 저의 단축키를 1번과 2번으로 해뒀더니 손이 떨리는 어머니께서 112에 전화를 거신것이었습니다. 형님에게 전화하려고 하셨던것 같습니다. 전에 항상 써오던 번혼데, 다른 단축번호를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2023년 11월 5일 일요일입니다.

 

아침 식사 후 조금 자다가 마당을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이모한테서 오고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외가 쪽과는 한동안 소원하게 지내다가 코로나때 어머니께서 패혈증으로 사경을 헤매게 되었을때 다시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이모, 이모부, 둘째 외삼촌, 외숙모 네 분이 같이 오셨습니다.

 

한참을 대화를 하다가, 점심 먹고 싶은거 사준다고 어머니 모시고 나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돼지 국밥에 수육 한접시 먹고 싶어서 아는 국밥집으로 모두 갔는데, 휴일이었습니다.

 

급하게 네이버에게 물어보니 가까운 곳에 솥밥집이 있어서 그리고 먼저 가시라고 하고, 나는 깜빡하고 두고 온 어머니 틀니를 가지러 집으로 갔다가 왔습니다. 틀니가 맞지 않는데, 외식을 하려면 그나마 그거라도 없으면 아예 드시지를 못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망했습니다. 퓨전 솥밥집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식사하기에는 너무 안 좋더군요. 하지만 이미 주문까지 하고 계셔서 그냥 먹고 왔습니다.

 

스테이크 솥밥?

 

자리도 좁고, 반찬도 적고, 밥은 달고,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음식이었습니다. 주위 테이블에도 젊은 사람들 밖에 없더군요. 정말 정말 정말 왜 이런일만 계속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녁때는 검사 시간을 알려주는 카톡이 왔습니다. 진료 때 안내 받은 검사 시간은 8시였는데, 카톡은 7시로 왔네요. "예약시간외 방문시 검사가 제한될 수 있다" 는 문구가 겁이나서 7시에 맞춰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 식사를 원만히 마치려면 집에서는 4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야 할 것 같네요. 오늘밤에는 일찍 잠들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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