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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오늘 일어난 사건과 몸 상태와 처음 받은 약 이야기

by pentode 2023. 11. 4.

2023년 11월 3일 입니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비뇨기과에 방문해서 어머니 약을 타오고, 오후에는 어머니 모시고 치과 진료를 받는 것입니다.

 

비뇨기과 예약일은 6일이었지만, 그날 골수 검사가 잡혀 있어서 오늘 가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모시고 가지 않고 저만 가서 대리처방을 받아오면 됩니다.

 

병원 앞에서 직진중 오른쪽에서 우회전하던 차가 제차를 받아버렸네요. 저속이라 큰 충격은 없어서 양쪽 모두 몸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원만히 보험에 연락해서 접수하고 헤어졌습니다. 현재 몸 상황때문인지 사고에 아무런 감흥이 없더군요. 과실 비율에도 별 관심이 없고, 빨리 병원갔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판금인가?

 

전에 처방받은 빈뇨약이 잘 안 듣는다고 예기 드리니 좀 쎄게 처방해 주신다고 합니다. 진료를 마치고 약국에서 약이 조제되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피곤함이 쏟아지는것이었습니다. 물에 젖어 몸이 사그라드는 듯이 가라앉는 느낌 이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가슴 아픈것은 좀 나은것 같고, 피곤함이 는것 같습니다. 뭔가 일을 할때는 잘모르겠는데, 잠시라도 쉬고 있으면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입니다. 림프종 때문인지 정신적인 문제인지 잘 모르겠네요.

 

집으로 차를 몰고 가는 도중 한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제차가 수동인데, 수리하지 말고 미수선으로 돈을 받고 오토인 중고차를 하나 사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병원까지 차로 한시간 정도 거리를 통원하면서 항암을 해야할 것 같은데, 수동은 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하여튼 집에 도착하니 또 하나의 사건이 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에 도착해보니 어머니께서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오전에 내가 나간지 얼마 안되어 침대에서 떨어지셔서 세 시간 가까이 바닥에 계셨다는 겁니다. 어머니는 바닥에서는 혼자 일어나시지 못하십니다. 침대, 의자에서만 생활 하시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다친곳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침대에 올려 드리고 제 방에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앞으로 이런일이 더 늘어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 차려 드리면서 몇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어머니께서 전화를 받기는 하시는데 걸지는 못한다는 겁니다. 전에 사용하던 물리키가 있는 폴더폰으로는 전화를 하셨는데, 그게 너무 오래되어서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렸는데, 사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전화 거는 것은 잃고, 유튜브를 얻으셨는데, 다시 물리키가 있는 폰으로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바로 인터넷 검색해서 mive 스타일폴더 흰색 공기계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자급제는 찾을 수가 없더군요.

 

두 번째는 어머니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장기요양등급 3등급을 받아서 방문목욕을 하고 계시지만 제가 있어서 방문요양 서비스는 받지 않고 있었습니다. 방문요양서비스는 하루 최대 세시간 요양보호사가 와서 케어해주는 서비스 입니다. 바로 방문목욕 하시는 분에게 전화해서 문의 드렸더니, 사회복지사분에게 연락드리라고 하겠다고 해 주셨습니다.

 

오후 치과 진료를 갔습니다. 어머니 윗니가 전체 틀니인데 잘 맞지 않아서인지 아파서 잘 씹지를 못하셔서 임플란트를 사용한 틀니로 바꾸면 좀 나아진다고 해서 얼마전 임플란트 수술을 했습니다. 원래 4개의 임플란브를 넣고 틀니를 만들어야 하는데, 잇몸에 뼈가 많이 없어서 원하는 부위에 임블란트를 할 수 없어서 앞쪽에 두 개만 임플란트를 해서 틀니를 하게 되었습니다. 없는것 보다는 낫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새 틀니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전에 사용하던 틀니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을 하는 날입니다.

 

진료중에 자동차 보험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방 과실이 크지만 신호 없는 교차로라서 100%는 안나온다고 하네요. 미수선 처리를 부탁을 하니, 병원에 가지 않고, 렌트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상대측이 수리비 100% 주는 것으로 예기해 보겠다고 합니다. 잠시후 상대방이 동의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좀 기다리니 상대측 보험사에서 전화가 와서 수리비를 제시했습니다. 원래 약하게 부르는게 일반적이므로 좀 더 협상을 하던가 너무 낮으면 그냥 수리하겠다고 하던가 한다던데, 그냥 처음 제시한 금액으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상대방이 잠시 말이 없는게 좀 당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드네요. 바로 자동차 등록증 사진과 계좌번호를 보내주었습니다. 오늘 중으로 입금이 된다고 합니다.

 

치과 진료가 끝났는데, 이전 틀니가 너무 안맞아서 조정을해도 아플 수 있다고 하네요. 많이 안 좋으면 다시 방문하라고 합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틀니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 기념으로 간식과 반찬을 좀 사서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죽만 드셨습니다.

 

마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휴대폰 주문한 곳에서 전화가 와서 화이트 색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냥 있는 블랙 색상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사회복지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20분쯤 후에 방문 가능하다고 하셔서 집에 와 있으니 와주시라고 연락했습니다. 사회복지사께서 방문해서 어머니 상태와 원하는 케어 형태 등에 대해 질문 하셨고, 저는 나갔다가 점심때까지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문제라서 점심과 약을 챙겨줄 수 있는 방향으로 시간을 정했습니다.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을 들었고, 돌아가셔서 비용을 따져보고 보내주시겠다고 합니다. 또한 역할에 맞는 요양보호사 분도 최대한 빨리 찾아서 보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수리비가 입금이 되었습니다. 방문요양 비용을 문자로 받아서 그내용대로 하겠다고 연락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차려 어머니랑 같이 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틀니가 맞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게 무슨 예긴지 씹던 밥을 흘릴뻔 했습니다. 치과에서 틀니 조정할 때 어머니께서 잘 맞는지 위아래 이빨을 부딪혀 보려고 할때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때 저는 보험사 일로 밖에 있어서 보지 못했습니다. 정말 머리가 터질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저녁 식사는 하셨고, 가능한 빨리 치과에 재방문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주 말 쯤이나 그 다음주에나 되어야 시간이 날 것 같습니다.

 

정말 겪어보지 못했던 드라마틱한 하루였습니다. 몸은 아프고, 축축 처지는데 사건은 계속 일어나는군요.  이외에도 글로써 쓰기는 좀 그런 몇가지 생각과 일을 처리했습니다.

 

하루일을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다시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검색하지 말아야지 생각을 하지만, 손가락은 또 이것저것 검색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받은 약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자이로릭정은 요산을 억제하는 약인데 분해된 종양이 일으키는 문제를 막아주는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소론도정은 스테로이드제로 R-CHOP, R-CVP 라 불리는 항암 요법의 P부분을 담당하는 약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검색 결과로는 고식적 항암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더이상 항암이 듣지 않는 사람에게 몸이 버틸 수 있는데까지 유지라도 해보자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소포성 림프종에는  BR요법이라는것도 있는것 같습니다. 이게 최근에 급여등록되어 많이 사용되어 진다고 합니다.

 

어떤 항암 요법이 사용될지와 항암전 처방된 약의 목적이 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항암전에 종양의 크기를 조금 줄인후에 항암을 하기위해서라고 예기해 주셨는데, 의심암귀가 들었는지 다른 생각들이 자꾸 듭니다.

 

R-CHOP이나 R-CVP항암을 하기 위한 전단계로 처방된 것이 아닌지, 고식적 항암이라는 뜻을 생각해보면 항암이 시작되기전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닌지, BR요법을 사용할 것인지 등입니다.

 

비전문가인 제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이 날리가 없고, 불안감만 늘리는 생각은 그만두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두렵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저녁때 부터는 목에 이물감이 있고, 뜨끔 뜨끔 하니 아파옵니다. 정말 골고루 아픈것 같습니다. 내일과 모레, 토, 일요일은 본격적인 검사와 치료가 시작되기전 마지막 푹 쉴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 글을 마치려고 하는데 내일부터 계속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생각이 났습니다. 창고 지붕을 다 뜯어 버렸는데 비를 맞으면 안될 물건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젠장 내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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