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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병명이 나왔습니다. "소포성 림프종" 병기는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by pentode 2023. 11. 3.

2023년 11월 2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너무 답답해서 마당에 나왔더니 축사 지붕 철거 업체에서 나왔네요. 토지가 수용이 되어서 떠나야 하는데, 이주지 관련해서는 말이 없고, 계속 철거 먼저하고, 관련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도 않고, 이미 등기 이전되었다고,  자기들 마음대로인것 같네요. 병원 가야하는데 아침부터 꿀꿀한 마음 입니다.

 

철거될 축사(현재는 창고로 사용중)

 

시간에 맞춰 혈액종양내과에 가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나을 수 있다고 하시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병명은 "소포성 림프종" 이라고 하시고, 추가 검사를 한후에 항암 치료를 하자고 하시네요. 항암 치료전까지 먹을 약도 처방해 주셨습니다. CT를 보여주시는데 암은 이미 여러곳에 퍼졌다고 합니다. 가슴이 아픈데 그이유는 가슴쪽에도 큰 종양이 있는데 그것 때문일 것이라고 합니다.

 

진료실에서 나와서 검사 예약도 잡고, 중증환자(산정특례)등록도 하였습니다. 어머니께서 파킨슨으로 산정특례 등록을 하였는데, 저도 하게 되었네요. 산정특례 등록이 되면 건강보험에서 치료비의 95%를 부담하고, 환자는 5%만 부담하면 됩니다.

 

검사 예약도 진료협력센터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오늘과 다음 주 월, 화 까지 검사를 다하고 8일 수요일에 "다학제통합진료"를 한다고 합니다. 관련된 여러과 교수님들과 협력하여 치료방법과 일정을 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검사가 많아서 입원해서 검사하면 편한데, 급하게 어머니를 맡아줄 사람을 구할 수 없어서 통원하면서 검사를 하게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당장 오늘 오후에 심전도와 심장초음파가 잡혀서 집에 전화를 했더니, 이모가 와서 어머니 점심을 챙겨주고 계시다고 합니다. 시간내에 집에 가지 못할것에 대비해서 뉴케어 당플랜과 드실약, 물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왔는데, 이모가 와 주셔서 다행입니다. 검사까지 시간이 한시간 반정도 남아서 검사비 수납하고, 약국가서 약도 사고, 편의점에서 샌드위치 하나산 후, 차에 가서 먹으면 검사 안내서 및 받은 문서들을 쭉 읽어 보았습니다.

 

오늘 점심

 

문서들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진료실에서는 의사 선생님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나왔다는 것이 생각 났습니다. 사실 뭘 물어봐야 할지도 잘 모르니, 물어볼것도 없었네요. 문서들을 보니 병명이 "소포성 림프종 등급II"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구글에 물어보니 등급은 악성도를 나타내는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 겠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의사 선생님은 나을 수 있다고 안심시켜 주셨지만, 뭔가 서두르는게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만 하는 다른 이유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도 듭니다. 그리고 병기를 물어보지 않았는데, 구글링 해보니 검사를 모두 마쳐야 병기를 확실히 정할 수 있는것 같았습니다(가슴쪽까지 퍼졌다고 하니 이미 마음속으로는 4기가 아닐까 생각중입니다).

 

시간이 되어 심전도와 심장초음파를 받았습니다. 심장초음파를 마치고, 바로 나오지 않고, 교수님께 뭘 물어봐야 한다고 하는데, 이상한게 나온건 아니라고 하네요. 정말인지 모든게 불안하기만 합니다.

 

집에서 저녁 먹고 어머니와 살짝 다퉜습니다. 어머니가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누워서 그 방향 엉치쪽이 빨갛고 누르면 아프다고 하시는데, 욕창이 생길까봐 너무 걱정입니다. 제발 반대쪽으로 누우시라고 해도 잘 듣지 않으시네요. 패혈증으로 입원해 계실때는 두시간 마다 계속 돌려눕혀 드렸는데, 그때는 정신이 없으셔서 그 자세가 잘 유지가 되었는데, 이제는 한쪽이 편하다고 자꾸 고집을 부리셔서 너무 속상합니다.

 

첫 림프종 약을 먹었는데 너무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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