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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이틀간 받은 림프종 검사들...

by pentode 2023. 11. 8.

지난주에 심전도, 심장초음파를 받았고, 이번주 월요일에 채혈, 소변검사, 골수검사,  화요일에는 PET-CT, 심폐기능 검사를 하였습니다. 이것으로 모든 검사가 끝났습니다.

 

 

2023년 11월 06일 월요일입니다.

 

채혈 예약시간이 7시라고 카톡이 와서 4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새벽에 정말 폭풍이 몰아치듯 비바람이 쳐서 조금 일찍 5시 30분에 나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는길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길이 막혀서 7시 20분쯤 도착했네요.

 

그런데, 이미 대기인원수가 55명 이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채혈은 개인별 예약시간이 없고 7시부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원래 안내 받은 8시쯤 도착했었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저번달 조직검사 전에 한 채혈은 채혈튜브 세 개를 뽑았는데, 이번에는 좀 많네요. 채혈튜브 16개를 뽑았습니다. 검사 종류가 많다는 뜻이겠죠. 왠지 더 불안해집니다. 소변검사 후 골수검사 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수납창구 앞 의자에 앉아서 좀 잤습니다.

 

골수 검사는 항암주사실이라는 곳에서 했습니다. 저도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이곳에서 주사를 맞게 되겠죠. 골수검사는 같은 시간대에 저 말고, 다른 한분도 받게 되는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골수검사는 암이 골수에까지 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제발 골수만이라도 정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검사때마다 모든 희망과 기대를 부숴가면서 지금까지 왔는데, 하나만이라도 남아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골수 검사는 많이 아팠습니다(세세한 묘사는 생략합니다. 모르고 그냥 받는게...). 중간에 세 번 더 마취를 추가로 하였던것 같습니다. 저 다음으로 골수 검사를 한 분은 나중에 나올때 예기해보니 세 번째 검사라고 하시네요.

 

검사는 30분에서 1시간정도 걸린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검사 후 2시간정도 안정을 취한 후 퇴원을 하는데,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으니 점점 항암주사를 맞으러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주위에서 계속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갑자기, 뜬금없이 군번이 생각이 나는 겁니다. 그리고나서 눈물이 주르르 흘렀습니다. 한 십여분 계속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던것 같습니다. 울고나니 조금 후련한 느낌이 들었던것 같습니다.(4, 5십년대 출생이신 분들이 많았던것 같네요.)

 

오늘 따라 더욱 피곤해서 좀 자려는데, 또 눈만 감으면 이것저것 생각이 납니다. 내일 PET-CT 검사를 위해 마실 생수를 사둬야 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쌀도 떨어졌네요.

1리터, 500ml

 

 

2023년 11월 07일 화요일 입니다.

 

오늘은 PET-CT와 심폐기능 검사를 하였습니다. 역시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PET-CT는 암세포가 포도당을 좋아하는 특징을 이용하여 몸속의 포도당이 많은 곳의 분포를 보고 암이 퍼진 곳을 찾아내는 검사라고 합니다(어머니 파킨슨 검사도 PET-CT를 하였습니다. 이것은 머릿속에 도파민 운반체 밀도를 검사하는 건데, 아마도 조영제를 달리 해서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포도당을 찾아야해서 금식하여 혈당을 낮추고 와야하는 것 같습니다. 물도 1.5리터 마시고 와야 합니다. 아침식사때 1리터를 마시고, 가면서 500ml를 마셨습니다.

 

옷 갈아입고 대기중인데, 안경까지 벗고와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다시 안내에가서 물어보니 안경을 쓰고 있어도 된다고 합니다. 다시 안경을 쓰고 왔습니다.

 

시간이 되어 검사실로 갑니다. 조영제를 맞고 한시간 정도 기다린 후 촬영은 15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주사를 맞고 대기실에 누워 있는데, 또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혼자 있으면 눈물이 나는것 같습니다.

 

검사를 끝내고 나오다 생각해보니 휴대폰도 가지고 가도 됐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촬영 때 안경은 따로 벗어두고 해야 하니까요. 다음에는 한번 시도해 봐야 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이것을 찍을 기회가 있는게 좋은 거겠죠. 아마도...

 

심폐기능검사까지 세시간 정도 시간이 비네요.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우유를 하나 샀습니다. 금식후라 배가 고프지만, 다음 검사도 과식과 커피등을 금한다고 해서 이번에는 쓴커피가 아니라 우유입니다.

 

오늘 점심

차안에서 잠시 자는데, 약먹는 것을 잊어버린것을 알았습니다. 아침이 금식이라 아침약도 먹지말고, 검사후에 먹으라고 들었습니다. 약은 챙겨왔는데, 먹는걸 잊어먹었네요. 시간이 좀 이르지만 검사실 근처에 있는 매점(GS25)으로 가서 물을 한병사서 약을 먹었습니다.

 

일찍 내려오는 바람에 그냥 검사실로 가서 대기하기로 했습니다. 한 30분쯤 일찍 왔는데, 바로 검사를 해주네요. 시키는대로 열심히 호흡하고 검사를 끝냈습니다. 심폐기능 검사는 몸이 항암치료를 견딜 수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디 물어볼때도 없으니 모든것이 검색 아니면 뇌피셜입니다.

 

이제 내일 진료를 보면 이때까지의 검사결과와 치료 등 모든 것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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